이름

釣名諷(명예 구함을 諷刺하면서; 李奎報) (퍼온 글)

거북이3 2008. 7. 10. 11:35
 

☆釣名諷(명예 구함을 諷刺하면서); 李奎報

물고기 낚음은 고기를 먹기 위함이지만  / 釣魚利其肉

명예를 구하여 무슨 이익 있으리.       / 釣名何所利

이름은 바로 실상(實相)의 손님이니     / 名乃實之賓

주인이 있으면 손님은 자연히 오는 거지./ 有主賓自至

실상 없이 허명만 누리면               / 無實享虛名

한갓 이름에 누만 끼치는 거야.         / 適爲名所累

용백(龍伯)이 자라 여섯 마리를 낚았으니 / 龍伯釣六鼇

이 낚시질이야 참으로 장하구나.        / 此釣眞壯矣

강태공은 문왕을 낚았으니              / 太公釣文王

그 낚시질은 원래 미끼 없었네.         / 其釣本無餌

이름을 낚음은 이와 달라서             / 釣名異於是

한때의 요행만을 기다림일세.           / 僥倖一時耳

비유컨대 거울 없는 여자가             / 有如無鑑女

잠깐 얼굴을 단장함과 같아,            / 塗飾暫容媚

분이 지워지고 참모습 드러나면         / 粉落露其眞

보는 자마다 외면하고 피하리.          / 見者嘔而避

이름 낚아 어진 사람 될 수 있다면      / 釣名作賢人

어느 세대엔들 안연(顔淵)이 없을 것이며,/ 何代無顔氏

이름 낚아 양리(良吏)될 수 있다면       / 釣名作循吏   *循;좇을 순

어느 고을엔들 공수(龔遂)가 없으리.     / 何邑非龔遂

야비하도다 공손홍(公孫弘)이여          / 鄙哉公孫弘

정승되어 베이불 덮단 말가             / 爲相乃布被

편협하구나 호창수(虎昌守)는            / 小矣虎昌守

돈을 팽개치고 우물 물 마셨다네.        / 投錢飮井水

청백함을 남이 알까 두려워했으니       / 淸畏人之知

양진(楊震)은 참으로 군자일세.               / 楊震眞君子

때문에 내가 조명편을 지어             / 吾作釣名篇

허명(虛名) 좋아하는 선비를 풍자하노라. / 以諷好名士


[주D-001]용백(龍伯) : 옛날 용백국(龍伯國)에 큰 사람이 있어 키가 30길이 되는데, 몇 걸음에 오산(五山)에 이르            러 한 번에 여섯 마리의 거오(巨鼇)를 낚았다고 한다.《列子 湯問》

[주D-002]강태공(姜太公) : 본성(本姓)은 강(姜)이요, 이름은 상(尙)이며, 자(字)는 자아(子牙)이니, 봉성(封姓)을             따라 여상(呂尙)이라고 하였다. 주 문왕(周文王)이 사냥을 나갔다가 위수(渭水) 가에서 만나 맞아들여 태           사(太師)를 삼았는데, 문왕의 아들 무왕(武王)을 도와 상(商) 나라를 멸하고 주(周)의 천하를 세웠다.              《史記 卷32》

[주D-003]안연(顔淵) : 이름은 회(回), 공자(孔子)의 수제자.

[주D-004]공수(龔遂) : 한 선제(漢宣帝) 때 발해(勃海)에 도둑이 일어나 수령이 제어하지 못하자, 공수로 발해 태            수(勃海太守)를 삼으니, 도둑이 양민으로 화하여 발해가 크게 다스려졌다. 《漢書 卷89 龔遂傳》

[주D-005]공손홍(公孫弘) : 한 무제(漢武帝) 때 승상(丞相)이 되어 평진후(平津侯)에 봉해졌고, 동각(東閣)을 열어            사류(士流)를 연접하여 그 봉록이 모두 빈객 접대에 들어갔으며, 자신은 현미(玄米) 밥을 먹고 베이불을            덮었다. 《前漢書 卷58 公孫弘傳》

[주D-006]호창수(虎昌守) : 무창(武昌)의 수령을 지낸 사람의 고사인 듯하나 미상.

[주D-007]양진(楊震) : 일찍이 형주 자사(荊州刺史)가 되어 행차가 창읍(昌邑)을 지나니, 전에 천거 받은 형주 무            재(荊州茂才) 왕밀(王密)이 창읍령(昌邑令)이 되어 알현(謁見)하고 밤에 찾아와서 황금 10근을 바쳤다.             그러자 양진이 말하기를 “고인(故人)은 그대를 아는데, 그대는 고인을 알지 못함은 무슨 까닭인가?” 하            니, 왕밀이 말하기를 “깊은 밤에 이 사실을 아는 자가 없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양진이 말하기를 “하            늘이 알고 땅이 알며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어찌 아는 자가 없다 하겠는가?” 하였다. 《後漢書 卷            84 楊震傳》

*한국고전번역원 “동국이상국전집 제13권” 고율시(古律詩) ‘명예 구함을 諷刺하면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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