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캐나다 문화 체험기

(미국 ․ 캐나다 문화 체험기 28) 하버드대 교수의 질문, 자넨 아직도 졸업을 못했나

거북이3 2012. 2. 4.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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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 캐나다 문화 체험기 28)

 

하버드대 교수의 질문, 자넨 아직도 졸업을 못했나

 

                                                                                                                                                   이 웅 재

 

4월 8일(금) 맑은 후 흐림.

이제 우리는 이곳 한국인들이 강철수라고 부르는 찰스 강가의 보스턴으로 간다. 보스턴은 매사추세츠 주의 주도(州都)로서, 미국 독립 전쟁의 진원지이다. 영국은 1760년대에 접어들자마자 아메리카 식민지에 새로운 세금을 잇달아 부과했다. 설탕세법을 비롯해서 여러 종류의 세금을 부과하게 되자 식민지 주민들은 차츰 영국 정부에 대해 반발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보스턴 학살(Boston Massacre) 사건이 일어난다. 보스턴 시의 부두에서 술을 마시던 노동자들과 주둔군 사이에 사소한 시비가 붙었는데, 식민지인들이 주둔군에게 눈덩이를 던졌고, 눈덩이에 맞은 군인이 발포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건으로 5명이 숨졌다.

이것이 보스턴 차 사건(Boston Tea Party)으로 이어진다. 북아메리카의 식민지 주민들이 아메리카 토착민으로 위장해 보스턴 항에 정박한 배에 실려 있던 홍차 상자들을 바다에 버렸던 것이고, 이 사건을 계기로 자치정부를 수립한 식민지 주민들은 1776년 7월 4일 드디어 독립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결국 지나치게 부과된 세금이 몇몇 다른 요인들과 얽혀지면서 영국사람(식민지 주민)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점은 인종마저도 다른 한국인들의 미국 이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이민1세들은 미국사람들보다 잘 산다. 살아남기 위하여 악착같이 일하는 덕분이다. 소위 자수성가(自手成家)의 모델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2,3세가 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그들은 미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기에 스스로를 미국인으로 치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1세대인 부모들과도 의견충돌이 생길 수가 있게 되고, 차츰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까지는 그럭저럭 버티어 낼 수가 있지만, 대학생활을 하면서부터는 문제가 심각해진다. 사소한 일에서도 오랜 동안의 미세한 관습의 차이 등으로 차츰 소외감을 느끼게 되다 보니, 신경 안 쓰고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같은 한국인이나 아시아인들과 자주 어울리게 되는 것이다.

3,4세가 되어서는 문득 미국인 주류(主流)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게 될 수밖에 없고, 자연히 미국인들보다 못 살게 되기가 십상이다. 이민자들은 특히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자수성가란 국내의 경우에도 이제는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우스갯소리이기는 하지만, 젊은이들이 말하는 ‘요즈음의 성공요인’을 들어보자.

1.조모(祖母)의 정보력 2.조부(祖父)의 경제력 3.유모의 자상함 4.아빠의 무관심 5.형제의 희생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엄마의 극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오늘 보는 경치는 그저 그렇게 여겨지고 있었다. 어제 미국으로 들어올 때의 경치는 한 폭의 그림과 같다고까지 극찬했는데 말이다. 왜 그런 것이냐고 물었더니, 가이드 왈, ‘어제는 캐나다하고 대비가 되어서’ 그렇단다. 곰곰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비교, 비교는 비교되는 두 사물을 명쾌하게 대비시킨다. 그래서 선명한 인식을 갖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건 매우 위험한 판단이다. 특히 사람의 경우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넌 왜 늘 동생보다두 못하냐?”

“위층에 사는 길동이 아빠를 보세요.”

“당신, 영숙이네 고모처럼 깔끔하게 집안 정리 좀 해놓을 수 없어요?”

이런 말들은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본인이 그 소리를 들었다고 가정해 보면 그 말이 얼마나 기를 죽이고, 마음을 콕콕 쑤셔대고, 화가 나게 만드는 말인지를 쉽게 깨달을 수가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나름대로의 특장점이 있기 마련 아닌가? 경치도 마찬가지다. 캐나다의 자연풍광은 캐나다의 것대로, 황량한 경치는 황량한 대로 자신만의 색깔을 지니고 있어서 소중한 것이다.

우리는 먼저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를 둘러보기로 했다. 하버드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중심가에서 찰스 강을 건너 케임브리지에 있는 사립대학교이다. 프랭클린 루즈벨트와 존 F. 케네디를 비롯해서 버락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총 6명의 미국 대통령과 41명의 노벨 수상자 등을 배출한 학교로, 젊은 청교도 성직자 존 하버드의 성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가이드의 말을 따라 우리는 ‘at Harvard’에서 ‘in Harvard’로 전치사 하나를 바꾸었다. 그건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일일 뿐이다. 그건 가이드와 자주 만나게 되는 교수가 가이드에게 묻는 말을 들어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자네는 아직도 졸업을 못했나?”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하버드 동상'을 만나게 되는데 이 동상은 세 가지의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동상에는 '설립자 존 하버드 1638년'이라고 새겨져 있으나, 실제 설립자는 재정을 후원한 목사들이었다는 것이다. 때는 그보다도 빠른 1636년이었고…. 그것을 하버드에게 맞추다 보니 오히려 설립연도가 더욱 늦어지게 되었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상 모습은 하버드 씨의 얼굴이 아니라고 했다. 동상 제작 당시에 모델을 이용하여 만들었단다. 그런데도 동상의 왼쪽 발을 만지면 본인 또는 자식이 하버드대학에 입학하는 행운이 주어진다나? 그 왼발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만지었던지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다. 관광객이 많을 때에는 길고도 기다란 줄이 늘어설 정도라니 알 만했다.

하버드대학의 입학, 얼마나 어려울까? 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궁금했는데 있다고 한다. 그 하나, 부모가 하버드대 출신이면 정원의 10% 정도의 문이 열려 있단다. 운동선수 역시 10%의 특혜 입학이 가능하고, 뛰어난 예술인이나 과학자적인 자질을 가진자 10%, 그리고 아시아인을 제외한 소수민족에게도 입학의 문을 개방해 놓았단다. 그렇게 저렇게 따지다 보니, 정원의 40%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그러니 일반인으로서 그 입학의 문을 넘자면 얼마나 힘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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