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평론

일본이 분단되었어야

거북이3 2012. 10. 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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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분단되었어야

                                                                                                                                         이 웅 재

 

2차 대전이 끝나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의 4개 연합국은 점령지역 독일 통치를 분담하게 된다. 얼마 후, 미국, 영국, 프랑스 3개국 합의하에 ‘서독’정부가 수립되고, 소련에서도 ‘동독(독일민주공화국)’ 을 수립하여, 독일은 동서로 분단하게 되었다. 분단의 벽은1961년 베를린 장벽 구축으로 더욱 견고해졌으나, 1990년, 동독의 다섯 개 주가 서독으로 편입되면서 독일의 통일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똑같이 2차 대전에서 패전한 일본은 어떻게 되었는가? 1945년 8월 6일, 미국은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을 히로시마[廣島]에 투하했다. 이에 일본도 종전을 서두르게 되었고, 8일 소련도 일본에 선전포고를 했다. 다음날인 9일, 미국은 나가사키[長崎]에도 원폭을 투하했다. 8월 15일 정오, 라디오 방송에서 쇼와[昭和] 천왕 히로히토는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독일의 패전이 임박한 1945년 4월 30일 아돌프 히틀러는 애인 에바 브라운과 함께 총통관저에서 자살했다. 무솔리니는 그보다 이틀 앞서 이탈리아의 반파쇼 의용군에 체포돼 처형됐다. 그러나 삼국동맹의 일원이던 일본의 히로히토는 산 채로 패전을 맞았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예를 보면, 자살이든 처형이든 그도 죽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살았다. 살았을 뿐만 아니라, 전쟁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다. 천왕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유죄판결을 받은 전범들을 위해 전범 수용소인 스가모 구치소에서는 1952년 한 해에만 무려 114회의 유명 연예인 및 예술단의 위로 공연이 있었다고 한다.

독일은 패전 후에 나치를 단죄함으로써 전쟁에 대한 책임을 철저하게 추궁했다. 뿐만 아니라 전쟁 피해국에 대해서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하였다. 그러나 일본은 패전 후, 일부 전범을 처벌하는 것으로 전쟁의 책임을 다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일본인들 역사인식의 토대가 되었고, 이로써 일본은 2차 대전, 그리고 한반도를 제멋대로 주물렀던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다른 것은 그만두고서라도 왜 패전국 일본이 남북으로 분단되지 않고, 우리나라가 분단되었는가? 분명 분단되어야 할 나라는 전쟁도발국인 일본이다. 필자는 역사를 과거로 되돌려서라도 패전 후의 일본을 분단시키고 싶다.

다시 차분히 생각해 보자. 일본은 2차 대전이 점점 격렬해져감에 따라 서방 여러 나라들과의 싸움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소수의 군대로서도 대규모의 군대를 무력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그것은 바로 세균전쟁이었다. 왜왕 히로히토는 1937년 7월 28일 화학무기 사용을 처음으로 허가하였다. 그 이후, 일본은 세균 및 독가스 살포로써 수적(數的) 열세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세균전을 담당한 부대는 관동군 731부대였다. 731부대는 천인공노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생체실험을 자행하였다. 도쿄재판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외면적으로는 원폭투하도 논란이 될 소지가 있을 것으로 여겼던 미국이 이를 불문에 부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남문화원의 윤종준 박사는 이를 미국이 731부대의 개발정보를 얻기 위한 대가(代價)였다고 말한다.

일본의 후안무치를 얼마나 더 보아주어야 하는가? 동방예의지국으로 널리 알려진 대한민국의 국민들로서도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 독도가 어째서 저희들 땅이냐? 죽도(竹島)라고? 그러면 그 대나무가 많은 섬을 찾아보길 바란다. 위안부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위안부가 되었다고?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은 지극히 간단하다. 지금부터 일본은 대한민국의 식민지가 되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도 몇 푼씩을 받고 일본 여성들을 위안부로 만들어 보면 될 것이다. 일본 여성들이 그 돈을 바라고 얼씨구나 하고 그 일에 구름처럼 떼를 지어 몰려온다면, 우리는 할 말이 없다.

한 번 시험해 보지 않겠는가? 일본 여성들의 한국 위안부를. 억지인 것은 나도 안다. 아니까 말한다. 일본은 한국을 식민지배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하라. 바로 천왕부터 사과하라. 그리고 수상을 비롯한 모든 정치인들이 진심으로 사과하라. 지금의 천왕은 2차 대전 당시의 천왕이 아니라고 하겠는가? 현재 우리나라의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은 자신의 아버지의 일을 사과하였다. 아들은 아버지 없이 태어나는가? 자신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을지라도 잘못된 아버지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아버지의 잘못된 삶을 바로잡아주는 일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일본은 한국인들에게 창씨개명을 강요하기도 했었다. 그럴 수가 있는가? 지금 일본인 전체를 창씨개명하자고 해 보자. 당장 ‘아키히토’ 천왕의 성(姓)부터 갈아보지 않겠는가? 그렇게 한다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느 정도 일본인들의 참회를 받아들일 용의가 생길 수도 있겠다.

일본은 한국인들에게 일본어를 쓸 것을 강요했었다. 일본인들이여, 일본어를 쓰면 불령(不逞)한 일본인이니까 나는 일본인 모두가 한국어를 쓸 것을 정중하게 요청하는 바이다. 가정에서도 일본어를 쓰면 안 된다. 카드 몇 장씩을 나누어 줄 터이니, 누구든, 그것이 아버지이든 어머니이든, 한국어를 쓰지 않으면 카드 한 장씩을 빼앗으라. 카드를 많이 모은 사람은 애국자이다. 한번 해 볼 생각이 있는지? 아주아주 재밌는 게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한다.

오늘 신문을 보니까, 하루키가 “일본 정치인, 히틀러 결말을 보라”고 했단다. 그래서 우리가 하루키를 좋아한다. 그가 지은 ‘1Q84’는 일요일로 시작되는 윤년 1984년을 가리키기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사과나 반성을 모르는 ‘IQ84’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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