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타 꼬타 고분 꼬타(百花齊放)

도깨비바늘[백화제방(百花齊放) 17]

거북이3 2015. 11. 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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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바늘[백화제방(百花齊放) 17]

                                                                                                            이 웅 재

  이상한 이름을 가진 야생초 중에는 전에 한 번 소개했던 ‘도둑놈의 지팡이’도 있지만, 지금 이야기하려는 ‘도깨비바늘’도 있다. 현화식물문(顯花植物門)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생약명으로는 귀침초(鬼針草), 낭야초(郎耶草), 낭파초(狼把草)라고도 한다. ‘귀침초(鬼針草)’라는 말은 ‘도깨비바늘’을 그대로 한자어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도깨비’를 가리키는 한자는 ‘망(魍)’ 또는 ‘량(魎)’이지만, 일상적으로는 잘 쓰이지 않는 한자라서 비슷한 의미로 흔히 쓰이는 ‘귀신 귀(鬼)’자를 썼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명 ‘털가막사리’, ‘차귀사리’라고도 하는데 들이나 산, 습지나 빈터에서 자라는 풀이다. 전국에 걸쳐 분포하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중국, 호주, 아프리카 등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다. 어렸을 때의 모양은 얼핏 외래종으로 생태파괴 식물이지만 수형(樹形)은 멋지게 생긴 단풍잎돼지풀과도 비슷하다.

                                 

  키는 50~100cm 정도로 자라며 원줄기는 네모지고 검은 빛을 띠고 있으며, 잎은 마주나며 길이가 10~20㎜으로 털이 약간 있다. 잎은 마주나고 위로 갈수록 잎 크기는 작아지며, 가운데 잎은 1~3회 깃털 모양으로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끝이 뾰족하다. 잎자루는 3.5~5cm이다. 여름에서 가을까지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줄기가 나와 원추꽃차례[圓錐花序]에 노란 꽃이 한 송이씩 핀다. 씨앗은 9~11월에 길이 1~2cm의 수과(瘦果: 얇은 열매)로서 선형이며 그 끝부분에 4 갈래의 창처럼 생긴 바늘(드물게 3, 5 갈래도 있다)이 돋아있는데, 그 바늘 부분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아주 날카로운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바늘과는 반대방향으로 촘촘히 돋아 있다. 뿐만 아니라 열매의 몸통에도 잔가시가 수없이 많이 돋아있다.

  이러한 바늘과 가시 때문에 사람의 의복이나 짐승의 털에 잘 들러붙어서 먼 곳까지 씨앗을 전파시켜 그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도깨비바늘은 한겨울에도 다 떨어지지 않고, 마른 줄기에 그대로 붙어 있으면서, 자신의 씨앗을 전파시켜줄 대상을 찾고 있다. 그러다가 도깨비처럼 어느 순간에 상대가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사이에 옮아 붙는 것이다. 그래서 도깨비바늘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의 ‘몸에 좋은 산야초’( 2009. 11. 15.)를 보면, 이러한 도깨비바늘을 보고 ‘찍찍이’라는 별명을 가진 ‘벨크로테이프’를 발명하였다고 한다. 그 글을 따라가 보자.

  옷 따위의 두 폭이나 두 짝을 한데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단추다. 이와 같은 용도로 지퍼도 많이 사용된다. 단추나 지퍼와 마찬가지로 옷.신발.가방.장갑 등에 흔히 쓰이는, 미세한 고리와 갈고리로 만들어져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벨크로(테이프)’가 있다. ‘벨크로(Velcro)’는 프랑스어 ‘벨루어(velours)’와 ‘크로셰(crochet)’를 합성해 만든 단어다. 앞 단어는 ‘벨벳’을, 뒤 단어는 ‘작은 고리’를 뜻한다. ‘벨크로테이프’는 붙였다 뗄 때 “찌-지-직” 하는 소리가 나서 ‘찍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찍찍이’가 ‘벨크로테이프’나 ‘매직테이프’처럼 그 뜻을 금방 이해하기가 어렵고, 또 영어를 모르면 알 수 없는 말들에 밀려나야 할 이유가 조금도 없다고 생각한다. 국립국어연구원의 우리말 바루기에서는 ‘찍찍이’ 대신 ‘접착식 테이프’를 권장하지만, ‘찍찍이’는 간혹 국어사전에도 올라있는 말이다. 그리고 이 ‘고정용 찍찍이 테이프’는 ‘다이소’ 같은 곳에서 천 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탈부착용 도구라서 매우 편리한데, 그게 바로 이 ‘도깨비바늘’ 덕분에 발명된 것이다.

  낙엽 관목 중에도 ‘가막살나무’라는 나무가 있다. 그 나무의 어린 가지는 녹색을 띠지만, 자라면 회흑색이 되어서 ‘가막살나무’라 한다기도 하며, 까마귀가 먹는 살이라고 하여 ‘가막살나무’라고도 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이 ‘도깨비바늘’을 ‘가막사리’라고 하는 것도 그 줄기나 씨앗이 검은 빛을 띠고 있어서 ‘가막’이라는 말이 붙은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가막살나무의 어린잎은 주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거기에 잎의 가장자리에는 물결 모양의 톱니가 나 있다. 꽃이 핀 모양이라든가 빨갛게 달리는 열매가 무척 보기에 좋아서 최근에는 공원이나 가로수 등 관상수로도 많이 식재하고 있는 편이다.

                                     

  이 ‘도깨비바늘’을 민간에서는 봄철에 어리고 연한 잎을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쓴맛이 좀 있어서 잘 우려내야만 한다.

  그리고 이 ‘도깨비바늘’에는 소염작용이 있어서 독(毒)을 지닌 벌레에 물렸을 때에는 짓찧어서 그 생즙(生汁)을 바르기도 했단다. 그런가 하면, ‘백반증(白斑症)’에 이 꽃을 술에 담가 먹으면 효험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도깨비바늘꽃을 채취한 다음 그 날 꽃에다가 소주를 4~5배 정도 부어 밀봉하여 3개월쯤 뒤에 하루 세 번, 소주잔으로 한 잔 정도씩 마시면, 1개월 정도가 되어 피부의 흰 부위에 피가 돌아 증세가 호전되는 것을 실감할 수가 있다. 이렇게 4~5개월 정도 마시면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알칼로이드, 탄닌, 사포닌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관절염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고 이를 달여 먹으면 간염이나 급성 신우염에도 좋단다. 그리고 도깨비바늘의 꽃 성분에서 항산화 및 간(肝)을 보호하는 화합물을 추출하여 효능을 확인했다는 연구 내용도 있다. 주변에 흔해서 하찮은 풀 같지만 씀씀이가 있는 유용한 식물이다. 하지만 임산부가 사용할 때에는 주의를 해야 한다.(jdm0777.com/a-yakchotxt/Dokkaebi.htm ‘도깨비바늘 무엇인가?’ 참조)

  꽃말은 ‘흥분’이다. (15.11.11.수, 15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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