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타 꼬타 고분 꼬타(百花齊放)

#49플루메리아[백화제방(百花齊放) 49]

거북이3 2019. 10. 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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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플루메리아[백화제방(百花齊放) 49]

                                                             이 웅 재                                                                                                                                                                                     

 

  플루메리아와의 첫 번째 만남은 2002여행 때였다. 얼핏 보면 고무나무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는 플루메리아 꽃이 여기서는 국화(國花)격으로 인기가 있었다. 꽃잎은 5, 샤넬(chanel) 냄새가 난다. 그 꽃을 따서 오른쪽 귀에 꽂으면 결혼한 여자, 왼쪽 귀에 꽂으면 처녀, 양쪽에 꽂으면 할머니를 의미한다고 했더니, 우리 마나님들 모두가 왼쪽 귀에 꽂는다. 머리 위 가운데 쪽으로 꽂으면 시집간 처녀냐고 했더니, 그건 정신 나간 여자라고 해서 모두들 신바람 나게 웃었다.

  그 플루메리아를 작년 2월 필리핀 바탕가스(Batangas)의 나숙부(Nasugbu)에 있는 캐년코브호텔(Canyon Cove Hotel)에서 다시 만났다. 처음에는 그것이 괌에서 만났던 그 꽃이라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구면이었다.

  기실 이 꽃은 하와이를 대변해주는 꽃이다. 훌라 댄서들이 귀나 머리에 꽂고 춤을 추는 꽃이 바로 이 꽃이다. 뿐만 아니라, 하와이에서는 레이(Lei:환영이나 감사의 의미로 선물하는 화관이나 화환)를 만들 때 이 꽃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원산지는 하와이가 아니지만 러브하와이라고도 불린다.

  플루메리아는 꽃향기가 아주 좋아서 고급향수 샤넬 no.5 주원료의 재료가 되기도 하며 로션이나 데코레이션 등을 만드는 재료로도 많이 사용되는 꽃이다. 그래서일까? 꽃말도 '축복받은 사람', '당신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한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이렇게 좋은 꽃이지만 나쁜 점도 있으니 주의할 일이다. 플루메리아는 협죽도(유도화)과에 속하기 때문에 독성이 있다는 점이다. 가지를 꺾어서 젓가락으로 사용한다든가 하는 일은 삼갈 일이다. 그 때문에 병충해가 별로 없다는 점은 바람직한 측면이다.

  인도에서는 결혼식 장식으로 플루메리아 꽃을 사용하기도 하며, 인도와 발리,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에서는 플루메리아 꽃을 신전에 바치기도 하기에 ‘Temple Tree’라고 하여 사찰 경내에 흔히 심는 꽃이기도 한다. 또 열대지방에서는 담장이나 대문 밖에 심어 귀신을 쫓는 나무로 사용하기도 하고,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흰색 플루메리아 꽃은 죽음의 상징으로 여겨져서, 방글라데시와 인도 등에서는 플루메리아 흰 꽃을 장례식에서 사용하기도 하며, 공동묘지에 심기까지도 한다.

  윤평섭의 한국원예식물도감(지식산업사,1989)에 의하면, 플루메리아는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소교목으로 높이가 4~9m 정도로 자라며 줄기가 다육질인 다육식물로, 건조에 아주 강하여, 배수가 불량하거나 지나친 관수를 하면 뿌리가 썩는 병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원산지인 멕시코, 카리브해 및 중앙 아메리카, 폴리네시아에는 약 50여 종이 분포하지만, 꽃 색깔은 흰색에서부터 적색, 분홍색, 황색, 연홍색, 황적색, 진황색 등 여러 종류의 꽃을 피우는 종이 있으며, 꽃이 좋아서 300여 종의 다양한 원예품종으로 육성되어 있다고 한다.

  건기에는 잎을 떨어뜨리는데, 가지에 잎 떨어진 자국이 현저하게 나타난다. 그 때가 플루메리아의 휴면기로서, 이때에는 거의 물을 주지 않아도 생존이 가능하다. 그래서 겨울에 뽑아서 뿌리 없이 몸통만으로도 월동이 되며 이것을 이듬해 봄에 심으면 뿌리가 내린다. 이를 보면 그 번식은 주로 삽목(揷木)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가 있다.

  13°C 이상에서 월동하고 22~30°C 에서 잘 생육한다. 그리고 햇볕이 충분한 곳에서 키워야 꽃이 잘 핀다.

여미지식물원의 소개를 보면, “잎은 줄기에 어긋나기(호생:互生)로 달리나 가지 끝에서는 모아 달리고 도란형(倒卵形) 또는 넓은 타원형(廣圓形)으로 길이 2030, 58정도로 녹색(綠色)을 띠며, 뒷면에는 털이 있고 주맥(主脈)이 돌출되어 있다. 꽃은 집산화서(集散花序)로 가지 끝에 20송이 정도 피며 꽃잎은 5개로 꽃의 직경은 5정도이며 적색(赤色)을 띤다. ”고 하였다.

  그 꽃은 얼핏 보면 프로펠라 모양으로도 보인다. 플루메리아 꽃은 보통 7~9월에 개화하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연중 꽃을 피우기도 한다. 내가 필리핀에서 본 꽃도 2월이었다.

  꽃이 지고 나면 곧바로 옆에서 싹이 자라 나오는데, 싹은 3~4개만 남기고 모두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잎도 따 버리면 새 잎이 쉽게 나오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는 가지를 잘라 수형을 조절해 주는 일과 아울러 잎의 모양도 알맞게 만들어 주면 더욱 좋다.

 아름다운난세상’(https://nanse.tistory.com/entry)에서는,“꽃은 밤에 가장 향기롭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열대지방의 꽃은 화려하기는 하지만 향기가 좋은 꽃은 별로 많지 않다. 그러나 플루메리아 꽃에는 꿀샘이 따로 없는 까닭에 밤에도 진한 향기를 내뿜어 박각시과 나방(초음파를 이용하는 나방)을 유인해 수분(受粉)하기 위해서다. 그런 이유 때문에 플루메리아 꽃의 향기가 특이한 것인데, 게다가 꽃잎도 비교적 두꺼워서 땅에 떨어져도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한 채 진한 향기를 계속 내뿜고 있다. 그래서 샤넬의 천연 원료로 사용되는 것이다.

  또 유기열의 베트남 43’(18.7.2.)에서는, 플루메리아 꽃의 열매는 매우 보기가 어려운데, 막대 모양의 긴 타원형으로 되어 있으며, 그 속에 10여 개의 씨가 들어 있다고 했다. 꽃의 이름은 프랑스의 식물학자 Charles Plumier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플루메리아의 꽃이나 줄기 껍질은 약용으로도 사용한다. 열이 많이 나는 감기나 요로 결석에 유효하다고 하며, 중국에서는 그 꽃을 이질(痢疾) 치료제로, 말레이시아의 경우에는 줄기와 뿌리의 껍질을 통경(通經), 하리(下痢), 수종(水腫), 이뇨제(利尿劑)로 쓴다. (19.10.4. 15,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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