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나무[백화제방(百花齊放)]
이 웅 재
안개꽃은 석죽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아시아, 유럽 원산의 관상식물이다. 최근에는 여러해살이 안개꽃도 나왔다.
키는 30∼45cm, 무수히 많은 잔가지가 갈라져 5~6월에서 가을까지 자잘하고 흰 꽃이 무리지어 핀다. 꽃잎은 5장으로 꽃이 한창 피어날 때는 마치 안개가 서린 것처럼 보여서 안개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주간동아』 989호(2015.5.26. p.38~39)에서, 김지현 객원기자는, 안개꽃은 꽃꽂이, 부케 등에 많이 사용되었는데, 장미꽃 다발을 사면 안개꽃은 덤으로 주기도 하는 등 만년 조연으로 인식되던 안개꽃이었다. 이러한 사정은 복효근 시인의 ‘안개꽃’이라는 시를 보면 잘 드러난다.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는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
너에게 조금은 빚지고 싶다
요즘에 와서는 드라이플라워(말린 꽃) 열풍이 불면서 특별한 약품 처리를 안 해도 예쁘게 마르고, 물들인 안개꽃은 마른 후 모양이나 색의 변화가 거의 없어 만년 조연의 설움에서 벗어나기도 했다.꽃말은 '맑은 마음, 깨끗한 마음, 사랑의 성공'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11월 14일을 ‘안개꽃데이’라고도 한다.
이번에는 ‘안개꽃 나무’를 보자. 안개꽃 나무’는‘안개꽃’과는 다르다. 이름에서부터 ‘안개꽃 나무’는 목본(木本)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어 초본(草本)인‘안개꽃’과는 생판 다른 종류이다. 히말라야가 원산지라서 추위에도 잘 견디는 나무인데,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잘 자라고 있는 나무이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러 식재한 것이 아니며는 쉽게 찾아보기가 어려운 나무인데, 놈을 탄천을 걷다가 보았다. 처음 보는 꽃이라서 그 이름을 알아보기 위하여 고심했는데, 안개나무 또는 안개꽃나무라고 부르고 있는 나무였다. 5월경에 피는 꽃이 지고 난 다음 꽃줄기와 열매에 달린 털이 마치 안개 같이 보여 안개꽃나무라고 불린다는데, 마치 담배 연기를 뿜어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스모크트리(smoke tree)라고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골든 트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실 연기라기보다는 뭉게구름이 뭉글뭉글 피어오느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모습이 매우 몽환적이라서 보기에 좋다. 그 모습을 보면서 피어오르는 내일의 희망을 꿈꿀 수 있어서일까, 꽃말이 ‘희망의 내일’이다. 씨앗 하나하나는 마치 하트 모양으로 생겨서 사랑의 결실을 보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개옻나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시피 옻나무과에 속해 있어서 그 잎자루가 빨갛게 보이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에 의하면, 높이 4∼8m 정도 자라는 낙엽성 관목으로 줄기는 기부(基部)로부터 여러 대가 갈라져 나와 높이보다는 폭이 더 넓게 자라는 성질이 있다. 수피(樹皮)는 자갈색으로 껍질눈(나무의 줄기에 코르크 조직이 만들어진 뒤 숨구멍 대신에 공기를 순환시켜 주는 조직. 皮目)이 있으며 비늘처럼 벗겨지고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며 거꾸로 된 달걀모양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의 뒷면은 흰색을 띤다. 잎의 길이는 3∼8㎝로 난형 또는 도란형으로 털은 없으며, 그 잎은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무척 낯익은 느낌으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나무이다.
꽃의 직경은 3㎜ 정도, 노란색 혹은 자색을 띤 매우 작은 꽃이 조밀하게 원추화서(圓錐花序:원뿔꽃차례)로 피며 꽃잎은 5장 5각형이며 꽃모양이 딱총나무꽃처럼 보이며, 화서에는 털이 있다. 열매는 핵과(核果: 液果의 하나. 단단한 핵으로 싸여 있는 씨가 들어 있는 열매로, 외과피는 얇고 중과피는 살과 물기가 많다. 복숭아, 살구, 앵두 따위가 있다. 보통 하나의 방에 한 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石果라고도 한다)로 납작한 콩팥 모양으로 매우 작고 넓다 열매자루에 긴 실같은 털들이 모여 있어서 멀리서 보면 털뭉치로 보인다.
안개꽃나무의 번식은 씨앗을 발아시켜서 번식시킬 수도 있는데, 발아 기간은 대략 1개월 가량 걸린다고 하며, 조금은 까다롭기도 해서 대량 재배를 위한 경우라면 모를까, 손쉬운 방법으로는 꺾꽂이로 번식시시키는 방법이 있다. 햇빛이 있고 통풍이 잘되며 물빠짐이 좋은 낮은 언덕바지 같은 곳에 식재하면 좋다. 히말라야가 원산지라고 하였듯이 내한성(耐寒性)이 강하여 베란다에서는 물론 웬만한 곳에서는 노지 월동도 가능하다. 아직은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나무라서인지, 조금 싼 묘목도 있기는 하지만, 화물배송을 하는 상품의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으로 특대품으로 식물만의 높이 1m 50cm정도 되는 것을 170.000가량을 받는 곳도 있다.
잔가지는 바구니 세공에 이용하기도 하지만, 옻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이므로 다룰 때에는 피부염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잎을 따거나 작은 가지를 꺾게 되면 끈적끈적한 액체가 묻어 나오는데 그것으로 입가나 눈을 비비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으나, 독성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다고 한다.(『나무세계』 참조)
(19.1.7.15매 사진 2매.
왼쪽:여행등산야생화사진,18.6.22. 오른쪽:하탑교 근처,17.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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