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태충(括胎蟲) 퇴치기 이 웅 재 나는 괄태충(括胎蟲)과 함께 산다.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쩔 수가 없어 같이 산다. 놈은 베란다(실은 발코니)에서 내 허락도 없이 산다. 물론 셋돈도 내지 않고 막무가내로 산다.‘괄태충’이란 이름은, 태(胎)처럼 생긴 놈들이 서로 짝짓기를 할 때의 모습이 꼭 서로를 묶어놓은 듯하다[括]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머리에 2쌍의 자루[柄]처럼 생긴 촉각(더듬이)이 눈[眼]처럼 붙어 있어서 일명 ‘병안목(柄眼目)’이라고도 한다. 이 촉각으로 위험을 느꼈을 때에는 몸 전체를 둥그렇게 말기도 한다. 그 이름이 상당히 유식하게 여겨지는 놈이다. 놈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은빛 줄이 이리저리 그어져 있다. 그뿐만이 아니고 만지면 미끌미끌한 게 기분이 되게 불쾌한 느낌이다. 놈들을 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