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야기

月下獨酌

거북이3 2008. 9. 23. 21:27

 

☆月下獨酌(1) 달 아래서 혼자 술 마시다             李太白

天若不愛酒면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이요  주성(酒星)이 하늘에 있지 않을 것이고

地若不愛酒면    땅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地應不酒泉이라  땅에는 응당 주천(酒泉)이 없을 것이다.

天地旣愛酒니    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사랑하니

愛酒不愧天이라  술을 사랑함이 어찌 하늘에 부끄러운 일이리오.

已聞淸比聖이요  듣기에 맑은 술은 성인에 비할 수 있고

復道濁如賢이라  흐린 술조차 현인과 같다 하였으니

賢聖旣已飮하니  현인과 성인이 이미 술을 마셨는데

何必求神仙가    하필 신선이 부러울 것인가?

三盃通大道하고  석 잔이면 대도(大道)에 통하고

一斗合自然이라  한 말이면 자연과 하나 되네.

但得醉中趣이면  다만 취중의 즐거움을 누리고 즐기되

勿爲醒者傳이라  깨어 있는 이에게 전하지는 말지어다.


☆月下獨酌(2)     달 아래서 혼자 술 마시다   李 太 白                              

 

花下一壺酒를    꽃 속에  술  한 병 들고서

獨酌無相親이라  벗 없이  혼자  술을  드노라.

擧盃邀明月하니  술잔 들어 밝은 달님 맞이하니

對影成三人이라  달과 나와 그림자 셋이어라.

月旣不解飮하고  달님은 본시 술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이라  그림자만 건성 나를 따르는구나.

暫伴月將影하니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 짝하고

行樂須及春이라  다가오는 봄날을 즐기노라.

我歌月徘徊하고  내가 노래하면 달은 서성이고

我舞影凌亂이라  내가 춤추면 그림자는 어지러이 흔들리네.

醒時同交歡이니  깨었을 때에는 함께 사귀고 즐기나

醉後各分散이라  취한 후에는 각기 흩어진다오.

永結無情遊하여  영원히 티 없는 교유 맺어서

相期邈雲漢이라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리.

 

[이태백]月下獨酌 1,2.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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