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일본문화체험기

(속 ․ 일본 문화 체험기 4) 일본에서 가장 돈 잘 버는 직종은 무엇일까?

거북이3 2007. 6. 2. 23:29
 

(속 ․ 일본 문화 체험기 4)

   일본에서 가장 돈 잘 버는 직종은 무엇일까?                                                                                이   웅   재

일본의 도로망은 정말로 부럽다. 도로 밑에 도로, 도로 위에 도로, 그야말로 사통팔달이라서 교통 쳇증을 줄여준다. 그처럼 속도가 생명인 도로, 그 중에서도 고속도로의 수금원들은 거의가 할아버지들이었다. 우리나라는 예쁜 아가씨들이거나 아줌마라고 하더라도 아직은 젊은 축에 드는 여성들이 대부분인데, 일본은 그렇지 않았다. 한편 식당엘 가면 거의가 할머니들이 서빙을 하고 있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가는 곳마다 노인들을 만나게 된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는 고령사회로 진입한 까닭이다.

일본인들은 한 달 평균 얼마나 벌까? 경제 선진국이라서 엄청 많이 벌 것으로 예상을 했었는데, 의외로 대졸 초봉은 월 16- 17만 엔 정도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무직을 선호하지만, 일본에서는 ‘별로’라서 13만 엔 정도밖에 못 받는다. 오히려 운전기사들의 월수입이 훨씬 낫다. 트럭 운전수가 30만 엔, Taxi 기사가 27만 엔을 받는다. Taxi 기사는 상당히 매력적인 직업군에 속한다. 8시간 운행에 7명만 태우면 입금액을 채울 수 있고 그 다음부터는 자신의 몫으로 챙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를 태우고 다니는 관광버스기사는 그보다도 훨씬 상위급이다. 그들은 보통 운전경력 15년 이상이라야 한다. 그들은 월 40-50만 엔을 받는데 그만큼 노련하기에 통상 안전벨트도 안 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고속도로 제한속도는 대체로 80Km, 하지만 100Km 정도는 눈감아 준단다. 우리나라하고 좀 다른 점은 오토바이도 고속도로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같은 맥락에서 자전거도 인도를 이용하는 모양이다. 휘발유값은 1ℓ에 120엔 정도, 우리 돈으로 1,000원이 못 된다. 기름값이 비싸기로는 우리나라만한 나라가 없다. 일본에서는 기름값보다는 통행료가 비싸서 교통비가 많이 든단다.

일본에서는 누가 돈을 제일 많이 벌까?

넘버원은 단연 야구선수이다. 그들의 연봉은 통상 일반회사원의 130여 년분을 받는다니  계산하여 보기에도 버겁다. 그들은 대체로 3년 연상의 아나운서와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메이저리그 등 해외 스카우트 등을 고려할 때 영어에도 능통하고 말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축구선수. 해외 원정 게임이 많은 그들은 주로 스튜어디스와 결혼을 한단다. 그 다음이 연예인이고, 네 번째가 뜻밖이었다. 국민의 95%가 불교를 믿는다고는 하지만, 신앙의 문제가 아닌 돈 잘 버는 직종에 스님이 랭크되어 있는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묘지를 따로 사용하지 않고 대체로 절의 납골당에다가 안치하는데, 그 장례절차를 밟아주는 비용이 통상  150만 엔, 보통 3일장이니까 하루 50만 엔을 받는 셈이다. 때로는 2000만 엔을 넘기도 한단다. 카드로는 계산이 안 되고 현금 거래로만 이루어진다는 것이니 짭짤한 수입이 아닐 수 없다. 현찰만 취급하기 때문에 보따리를 가지고 은행을 찾는 사람은 십중팔구 스님이라고 한다.

해외유학파는 대개 스님의 자녀들이요, 그들과 결혼하는 사람은 돈 많은 일반인들일 경우가 많단다. 스님이 되려면 시험을 치러서 패스해야 되는데 스님의 자제와 결혼을 하는 경우에는 세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납골당은 삼대까지 사용할 수 있고 삼대가 지나면 비우고서 다시 그 후손들의 유골을 안치한다고 한다. 조상의 영혼을 찾아보고자 할 때에는 카드를 꽂으면 주차건물에서처럼 유골이 찾아오도록 편리하게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신사와 절이 구분되어 있지 않았단다. 신사에서 받드는 ‘신도(神道)’는 자연현상 등을 비롯한 온갖 만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물신숭배(物神崇拜) 또는 만유정령설(萬有精靈說)이라고 할 수 있는 토속신앙이다. 여기에 6세기경 대륙으로부터 불교가 전래되면서 신불습합 (神佛習合)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그 세력이 너무 커져서 천황이 이를 분리시켰지만 지금도 신사 안에 절이 있고 절 안에 신사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님 다음으로 수입이 좋은 사람이 스모 선수. 그들과 결혼하는 여자는 대체로 허영 끼가 많은 사람들이란다. 씨름과는 달리 5판 3승제가 아니라 단판승부이며 하루에 한 번의 시합만을 하는 스모는 순간적 승부가 생명이기에 매우 엄격한 단체훈련을 받아야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마음껏 식사를 하고 난 다음, 점심은 거르면서 피땀 흘려 종일 연습을 한다. 지친 몸으로 저녁을 맞아서는 허기진 배를 잔뜩 채운 다음 곧바로 자야 한다. 힘든 운동 끝의 과식과 잠, 그건 바로 살을 찌게 만드는 요령이다. 비만이 성인병을 불러온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게다가 스모 선수가 되려면 인대를 끊고 머리에는 실리콘을 넣기도 한다니 많은 선수들이 질병과 부상 때문에 30대 초반까지도 선수생활을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아울러 단명할 수밖에 없는 직업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많은 돈 남겨놓고 일찍 죽기를 바라는 여자들의 인기 남편감이라는 것이어서 씁쓸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젊은이들이 직업을 구하지 못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정 갈 곳이 없으면 자위대에 지원하면 될 것이니까. 자위대의 의무 복무기간은 2년, 월봉은 15만 엔이라니 웬만한 직업보다도 낫다. 더구나 2년 후에도 계속 근무를 하게 되면 출퇴근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상의 월급에 해당하는 월 30만 엔의 봉급을 받을 수가 있다지 않는가? 국회의원은 100만 엔, 아, 일왕은 얼마나 받을까? 일왕이야 세금을 낼 필요도 없고 개인적인 돈으로 물건을 살 필요도 없으니 봉급도 필요가 없겠고 또 실제로도 받지 않는다고 하지만 상징적인 월급으로는 3만 엔(24만 원 정도)을 책정해 두었단다.

당신은 얼마나 받는가? 아마도 일왕보다도 많이 받고 있을 것이니, 만족스럽지는 못하겠지만 그런대로 참고 지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