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열전 멸치열전.hwp 멸치열전 이 웅 재 “옛날에는 이것도 생선이라고 서로 다투어 건져 먹었는데….” 김치찌개를 먹으며 찌개에 들어있는 멸치를 골라내는 아들에게 한 마디 했다. 아들은 가당치도 않다는 듯 말을 받았다. “멸치도 생선이라구요?” 그렇다. 멸치는 보통 생선 취급을 받지 못.. 수필 2016.01.12
(서유럽 문화 체험기 4) 런던시장은 2명이다 거북이의 여행은 왜 이리 더디기만 한 걸까요? 서유럽 문화 체험기 4. 런던 시장은 2명이다.hwp (서유럽 문화 체험기 4) 런던시장은 2명이다 이 웅 재 차는 계속 달리고 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풍경은 우리나라의 여의도쯤 되는 곳이라는데 그 중심에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이 있다고 .. 수필 2015.12.26
애인들만 앉을 수 있는 자리 애인들만 앉을 수 있는 자리.hwp 애인들만 앉을 수 있는 자리 이 웅 재 일이 있어서 서오릉 근처엘 갔다가 올 때였다. 파란색 702-A 버스를 탔다. 서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으나 빈 좌석도 별로 없었다. 나는 용케도 뒷문 맞은편 쪽의 빈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거기서 대각선으로 보이는 자리.. 수필 2015.12.19
나는 늦잠꾸러기이다 #나는 늦잠꾸러기이다.hwp 나는 늦잠꾸러기이다 이 웅 재 나는 잠꾸러기이다. 잠꾸러기란 시도 때도 없이 쉽게 잠 속으로 빠져드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겠는데, 나는 절대 그런 무지막지한 잠꾸러기는 아니다. 오히려 그런 잠꾸러기라면 부러워지는 사람이다. 언제, 어디서나 잠 속으로 .. 수필 2015.07.26
찐 감자 세 알 #찐 감자 세 알.hwp 찐 감자 세 알 이 웅 재 아침 7:30쯤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 보니 아내는 식탁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었다. 내가 좀 늦게 일어나는 날이면 흔히 대하는 광경이다. 아내는 8:30쯤이면 수영장엘 가야 하니까 자고 있는 나를 깨우는 게 미안해서 먼저 밥을 먹는 것이다. 나를 본 .. 수필 2015.06.22
외손주의 선물 #외손주의 선물.hwp 외손주의 선물 이 웅 재 생일날이었다. 모처럼 집안이 왁자지껄했다. 맏딸 내외가 외손녀, 외손자를 데리고 왔고, 큰아들 내외와 작은아들 내외에다가 우리 부부, 합하여 모두 10명이 생일날이라고 모여서는 서현동에 있는 뷔페식당엘 가서 점심을 먹은 후, 집으로 와서.. 수필 2015.03.08
아빠랑 살겠단 말, 반가울까 아빠랑 살겠단 말, 반가울까 이 웅 재 “부모가 이혼하면 ‘아빠와 살고 싶다’는 자녀가 뜻밖에 많았다.” 조선일보 김윤덕 문화부 차장은 서울가정법원이 집계를 인용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눈만 뜨면 공부하라, 학원 가라 잔소리하는 엄마들이 지겹기도 할 것이다.. 수필 2015.02.14
우연과 우연이 서로 만나다 #우연과 우연이 서로 만나다.hwp 우연과 우연이 서로 만나다 이 웅 재 2015년 1월 24일, 토요일이었다. 일기를 쓰는 것이냐고?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일주일 중에서 가장 느긋한 날이 바로 이 토요일이 아닌가? 그 느긋한 얘기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다. 요즈음에는 토요일에도 휴.. 수필 2015.01.29
용상(龍床)에 앉아보니… #용상(龍床)에 앉아보니….hwp 용상(龍床)에 앉아보니… 이 웅 재 나는 매일 용상에 앉는다. 용상에 앉을 적마다 세월이 정말로 고맙다는 생각이다. 예전 같으면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을 일이던가! 용상에 앉다니? 그건 모든 죄악 중에서도 으뜸인 대역죄가 아니었던가? 1980년대 중반, 만혼.. 수필 2015.01.19
민달팽이를 죽이면서 #민달팽이를 죽이면서.hwp 민달팽이를 죽이면서 이 웅 재 드르륵! 베란다 문을 열었다. 베란다에는 화초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름을 알고 싶어서 열심히 컴퓨터를 뒤져 보았는데도 알아내지 못한 다육이인지 선인장 종류인지 하는 몇 개의 작은 화분과 한두 종류의 희귀종을 빼고는 모두.. 수필 2015.01.12